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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꼽 잡는 네트플릭스 영화 드라마 추천 가버려 2020년 (Death to 2020)
    카테고리 없음 2021. 12. 5. 23:24

    넷플릭스 추천 콘텐츠에 나와버려 2020년 (Death to 2020)

    어떤 내용과 소개 글을 보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지루하고 울적했던 2020년을 총결산하는 블랙밀러 제작진이 준비한 사상 최고의 황당한 논평"이라고 쓰여 궁금했다.

    영화인지 드라마인지 다큐멘터리인지 모른 채 별 기대 없이 재생했더니 오프닝부터 취향 저격이었다.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은데 제목을 좀 싱겁게 번역한 게 아쉽다. 꺼져버려 2020 죽어버려 2020 하면 심의 통과가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일까.

    가버려 2020은 암울했던 2020년 화제를 적나라하게 풍자 디스하는 코미디 만평영화이자 드라마다. 가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이지만 유명 배우들이 저마다 전문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영화에 가깝다.

    대부분 정치적 측면에 초점을 두고 있는 정치 풍자극들이어서 넷플릭스에 가버려 2020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미국과 영국 정치에 어느 정도 아는 사람들일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있었던 많은 일들을 잘 알아야 그만큼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버려 2020의 시작은 욕하는 새뮤얼 L 잭슨의 인터뷰로 시작한다. 본인 인터뷰를 오프닝때 쓰지말랬는데 오프닝때 쓰는 제작진의 패기 ㅋㅋ

    휴 그랜트는 엉터리 역사학자로 노인 분장을 한 뒤 매우 그럴듯하고 역사적인 설명을 하지만 대중문화와 역사를 혼동해 스타워즈나 왕좌의 게임 속 이야기를 꺼낸다. 제작진이 그거 드라마나 영화 얘기 아니냐고 물으면 본인이 거기 있었다고 뻔뻔하게 거짓말을 해 웃음을 자아낸다.

    리사 쿠드로가 트럼프 측을 대변하며 불리한 것은 모두 부인하지만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묻자 우크라이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뻔뻔스러운 연기가 압권이다

    크리스틴 밀리오티가 평범한 사람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각종 인터넷을 통해 극단적인 보수주의, 인종차별자로 변하면서 엉터리 뉴스를 맹목적으로 믿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캐릭터를 재미있게 연기한다.

    맥주잔 개미가 젊은 세대를 대변한 N잡러 역으로 등장하는데 유튜브에 많은 반응을 올리며 인기를 끌었다며 자료화면에서 우한 반응이 나오는데 영상을 보니 한국이었다.

    방역 관련 퍼포먼스 행사였던 것 같은데 뒷면에 한글이 크게 쓰여 있어 아무리 재미있어 보여도 우한반응이라고 적혀 있고 한국 영상을 쓰고 있어 조금 실망했다.

    2020년 호주 산불이나 미국 대통령선거, 영국 브렉시트, 코로나 바이러스의 만연, 블랙라이브 마스터 등을 주로 다루지만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그리 크게 다루지 못하고 대부분 미국 대선에만 초점을 두는 것은 아쉬웠다. 가버려 2020은 이런 정치 풍자다.

    트럼프와 극단적인 보수주의를 희화화하는 부분이 가장 크지만 바이든 놀이도 빼놓을 수 없다.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을 할 일 없는 허수아비라고 조롱하거나, 새뮤얼 L 잭슨이 바이든이 강풍에 날릴 것을 걱정했다고 하는가 하면, 바이든이 항상 마스크를 쓰는 모습은 실언을 피하려고 항상 재갈을 물리려 했다고 놀리기도 한다.

    바이든을 유령열차 검표원 같은 할아버지라고 표현하고 또...

    샌더스와 바이든의 민주당 경선을 보고 노인철권으로 캐릭터를 정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바람에 웃지 않을 수 없고, 카밀라와 바이든이 예전에는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바이든이 임기 중에 죽으면 카밀라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손을 잡았다는 과감한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이어 카밀라는 트럼프에 이은 두 번째 2020 유색인종 선거 후보라며 웃음 폭탄을 선사했다. 그들이 왜 이렇게 얘기를 하냐면 트럼프를 오렌지 얼굴의 미치광이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트럼프=오렌지색 인종) 이런 이유로 이 콘텐츠는 알면 알수록 웃긴다.

    그러나 '가버려 2020'에서 가장 재미있는 장면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말한 정말 말도 안 되는 실제 자료화면이다.

    둘은 코로나에 걸린 것까지 비슷하게 가깝고 닮았는데 아무래도 이들은 정말 정상이 아닌 것 같다. 이들이 한 발언의 자료화면이 진짜라고 생각하면 민망할 정도로 욕설을 모아도 몇 시간 동안은 웃을 수 있을 것이다.

    극중 보통 대표로 등장하는 (가짜) 캐릭터가 있는데 그녀는 봉쇄 때 넷플릭스의 작품을 다 본 게 힘들었는데 뉴스채널에서 방영해주는 미국이라는 놀라운 드라마를 봤는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 재미있었다고 한다.

    연출의 퀄리티가 장난이 아니고 그 뒤로도 나라가 망하지 않아 신기하다지만 나도 지난해 코로나 관련 기사 외에 가장 많이 읽은 게 미국 대선과 트럼프의 헛소리 관련 기사, 영국의 브렉시트-보리스 존슨 관련 기사여서 공감을 얻었다. 지난해 미국 관련 뉴스는 드라마 못지않게 흥미진진한 볼거리였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가버려 2020'은 시니컬한 대사가 재미있고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것도 재미있다. 유명 배우가 진지하게 재미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모습도 놓치면 아쉽다.

    개인적으로 가버려 2020년은 10년 후에 꼭 다시 만날 것이다라고 생각하면 별로 한 일이 없어 떠오르지 않는 2020년이지만 그때도 이 작품을 통해 다시 웃을 수 있을 게 분명하다.

    2021년에도 이렇게 만들어 준다면 재미있게 볼 의향 10000%다. 블랙밀러의 새 시즌이 나오지 않아 아쉽지만 그래도 돌아가라 2020 덕분에 1시간 동안 싱그러운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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